현대차, '뉴 2025 전략' 스마트 모빌리티 가속화(종합)
by이소현 기자
2020.12.10 18:23:30
10일 온라인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론칭..수소 솔루션 강화
내년부터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아이오닉5 출격
2040년 미국·유럽·중국 핵심시장 전면 전동화 추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차가 2025년까지 6년간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가속화한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업체로, 나아가 모빌리티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선언이다. 여기에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 등 기존 2대 사업 구조에서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 솔루션을 추가, 3대 사업구조로 확대해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10일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를 상대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새로운 ‘2025 전략’에는 수소 솔루션을 추가해 수소 사회 구현에 힘을 보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넘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해 그룹의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선박, 기차, UAM 등 모든 수송 영역에서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핵심으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갖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밸류체인(가치사슬)과 제품, 사업 모델 등 모든 부문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론칭하고 국내와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 현대차 2025 전략 중 전기차 부문 중장기 전략(자료=현대차) |
|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내년 전용 전기차 모델 등을 내놓고 국내와 미국에 이어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 진출한다.
특히 2040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할 계획인데 이는 내연기관차는 출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 시장은 제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3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을 변경한다.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을 올해 5.6%에서 2030년 19%, 2035년 46%로 확대해 2040년에는 7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40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2025년 시범 생산하고, 2030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사업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무선 업데이트(OTA) 시대를 연다. 내비게이션에 한정으로 적용했던 OTA 서비스를 자율주행 기술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는 “오는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한다.
또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제품군을 구축한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은 “현대차는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 현대차 2025 전략 중 중장기 재무목표 현황(자료=현대차) |
|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내년 경영 목표는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2021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기존 계획 7%에서 5.5%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을 예상해 2025년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5%와 8%로 유지하기로 했다.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은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에 힘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기차 등으로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신사업은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자율주행 상용화 사업 준비, 수소사업 기반 구축, UAM과 로보틱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신규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5년 이후 수익성을 창출할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확보로 중간 배당 지급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향후 유동성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2020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