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리버파크'는 대체 누가 어떻게 샀을까

by경계영 기자
2019.03.13 18:31:17

강원도 산골 출신 30대 월급쟁이의 아크로리버파크 구입기
훈민아빠 지음
360쪽|황금부엉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아크로리버파크’, 부동산 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챌 아파트다. 그만큼 지난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했고,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아파트였다.

‘아리팍’이라는 줄임말로도 불리는 이 단지는 새롭게 강남권 대장주로 떠올랐다. 신반포 1차에서 아크로리버파크로의 성공을 이끈 한형기 신반포1차 재건축 조합장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계 스타로 떠오르며 각 정비사업장에 초빙 받을 정도다.

결국 허위로 밝혀졌지만 3.3㎡당 1억원 시대를 열 ‘뻔’했던 단지기도 하다. 올해 아직 첫 실거래 개시가 안된 가운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전용 84㎡는 31억원(9월)에, 129㎡는 42억원(11월)에 지난해 매매됐다.

대체 아크로리버파크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으며, 어떻게 매입해 거주하게 된 것일까. 이에 답해주는 책이 바로 이 신간이다.

필자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가 아니었다. 강원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2008년 결혼할 당시 종잣돈 4000만원과 부모 등에게서 마련한 5000만원까지 총 9000여만원으로 어렵게 신혼집 세를 얻은, 외려 ‘흙수저’에 가깝다.



신간은 전·월세를 전전하던 필자가 아크로리버파크 분양권을 사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지만 필자의 무용담은 일부에 불과하다.

필자는 신간에서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를 꼼꼼하게 설명한다. 가욋벌이가 월급보다 더 많도록 하는 방법 말이다. 필자는 소설 ‘1조달러’에서 나온 “내가 자는 동안에도 내 돈은 일을 한다”는 문구를 보고 이를 착안했다.

필자도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상의 존재이자 재테크 상품 ‘동수’를 만들고 동수가 힘내도록 진두지휘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노려 주력 계좌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한다든지, 신용카드 혜택을 누리려 한도를 채운 아내의 신용카드를 때맞춰 바꾼다든지 등 활용법을 공유한다.

사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재테크 상품도 소개한다. 이는 증권·금융분야를 주로 취재해왔던 현직 기자인 필자의 관록이 묻어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동산 폭락론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필자 의견도 함께 실렸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 장세에 접어들긴 했지만 또 다시 서울의 입지 좋은 주택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대가 때리는 것을 알고 준비하면 맞받아칠 수 있지만, 가만히 서있다가 맞으면 쓰러진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