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 고유가 타격에도 실적 ‘선방’

by노재웅 기자
2018.11.13 15:55:59

대한항공·아시아나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고유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감소..흑자기조 유지

대한항공 보잉 737-900ER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대 성수기인 3분기 고유가 상황이 지속하면서 항공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됐지만, 유류비 증가 및 환율 상승 등 외부 변수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항공사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항공(003490)은 3분기 매출 3조4097억원, 영업이익 39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9.1%, 3.7% 증가한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른 환승 수요 및 중국·일본노선 수요 회복세를 비롯한 해외여행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고유가 타격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1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여객 부문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협력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부산~다낭 등 신규 취항 및 동계 성수기 노선 증편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라며 “화물 부문은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연말 특수로 수요 강세가 예상되며, 공급 탄력성 및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 8521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의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증가하며 3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탓에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3501억과 영업이익 378억, 당기순이익 311억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다소 쪼그라들었지만 공격적인 기단 및 지방발 노선 확대 등 선제적 투자에 나서면서, 영업이익률은 상반기보다 1%포인트(p) 오른 10.8%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여러 악재로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업황이 불안정했음에도 항공사들이 실적 선방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로는 한풀 꺾인 유가 상승세 안정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