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잡기 나선 安·孫 ‘신경전’ 고조

by강신우 기자
2017.03.21 16:01:39

孫 “安, 리더십 부족”, 安 “본선서 내가 승리”
농심·어르신 표심 잡으며 25일 경선 승부수
朴, “수도권 먼저” 22일부터 광주·전남 일정

(왼쪽부터)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1일 호남에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호남은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자 존립기반이어서 오는 25일 첫 순회경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서로 ‘내가 본선서 승리한다’며 신경전이 한층 고조됐다.

손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회자견을 열고 “지금 민심은 안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더 단련돼 다음 지도자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시중의 민심”이라며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 지금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손 후보는 “안 전 대표는 정치를 적극적으로 더 단련해 다음 지도자로 나서야 한다고 많은 국민과 당원이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경선 상대 후보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 그런 말씀을 삼가는 게 좋겠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전북 무주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에 참석해 “본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 개혁과 동시에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지켜봐 달라”며 “저는 본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누구보다 개혁과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조직에서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다니면서 많은 분을 만나 뵙겠다”며 “누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누가 제대로 개혁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이날 기반 지지층이 있는 호남을 찾지 않았다. 대신 수도권을 돌며 토론방송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 측은 “안·손 후보는 모두 수도권을 돌았는데 저희는 아직 돌지 않았다”며 “내일 방송 일정이 마무리되면 광주·전남 유세 일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손 후보는 이날 정책공약도 제시하며 호남지역서 광폭 행보를 했다. 손 후보는 △농산물 계약수매제 도입 △쌀 농가 소득증대 △전염병 없는 가축방역 시스템 구축 △식량 안보와 자급률 제고 및 남북농업협력 강화, 통일농업 추진 △도·농 직거래 생활협동조직 육성 △농어촌 복지 확대 등 농업정책과 관련한 6가지 공약을 제시하며 “농촌과 농민이 잘사는 나라, 7공화국으로 진정한 식량 주권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경로당을 ‘어르신 건강생활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여기에 △건강지원실 △프로그램실 △식당 △휴식공간 등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마을회관을 활용한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 사업을 실시하고 노인생활체육협회 발족을 통해 어르신 생활체육 종목을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 측은 “구체적인 공약은 차후에 정리해서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늘은 대략적인 개요만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리서치뷰가 지난 19일 호남지역 성인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국민의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전체 응답자의 47.1%를,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51.8%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적합도는 안 전 대표에 이에 손 전 대표가 13.8%,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5.2%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