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코넥스, 신규 상장 '뚝'…업계는 "코스닥과 합쳐야"
by권오석 기자
2025.12.02 16:53:03
신규 상장 끊기고 주식 거래까지 저조
2023년 14곳·2024년 6곳…올해는 4곳 예상
전체 상장사 수 및 시가총액도 급감
전문가들 "코스닥과의 통폐합 바람직" 조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넥스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신규 상장이 끊기고 주식 거래까지 저조하면서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업계는 코넥스와 코스닥 시장과의 통폐합을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이날 기준으로 △본시스템즈 △아이엘커누스 △오션스바이오 총 3곳에 불과하다. 2023년 14곳에서 2024년 6곳으로 반토막난 데 이어 올해에는 그 수가 더 줄어든 것이다.
전체 상장사 수와 시가총액도 급감하고 있다. 상장사 수는 2020년 143개에서 올해 117개로 줄었으며 시가총액은 약 5조 6000억원에서 2조 8000억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64만주에서 46만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억원에서 17억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코넥스 상장을 기다리는 업체는 1곳이다. 전날(1일)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을 영위하는 ‘엔더블유시’가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거래소는 약 2주간 내외의 상장심사(교보증권이 제출한 상장적격성보고서 검토 및 현장실사)를 거쳐 상장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엔더블유시까지 상장에 성공한다면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은 4곳에 그칠 예정이다.
당초 코넥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2013년 출범했다. 그러나 기술특례상장 등 코스닥 시장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코넥스 시장으로의 유인이 낮아졌다. 이에 수년 전부터는 경쟁력을 잃은 코넥스가 코스닥으로 흡수·합병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코넥스가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게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도 통폐합을 주요 대책으로 꼽는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시장 규모에서는 주식시장을 굳이 3개(코스피·코스닥·코넥스)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코스닥에서 코넥스를 흡수해서 코스닥을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만드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폐합이 아니라면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고민해볼 수 있다. 가령 중소기업이 몰린 판교 같은 곳에 새로운 거래소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