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7.01.16 18:00:37
CEO 신뢰도 37%, 2001년 조사 이래 가장 낮아
언론 신뢰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검색 엔진이 더 높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언론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
글로벌 홍보컨설팅업체인 에델만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에델만 신뢰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는 37%를 기록해 2015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았다. 보고서엔 정부, 기업, 언론 및 비정부기구(NGO) 등의 신뢰도에 대해 28개국 3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에델만의 리처드 에델만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업 CEO들에 대한 신뢰가 그야말로 붕괴됐는데 이는 보수와 실망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무역 또는 자동화가 자신들의 직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유니레버의 폴 폴먼이나 스타벅의 하워드 슐츠와 같은 구멍을 채워줄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O 및 경영진의 업계에 대한 시각이나 혁신 노력, 비즈니스 관행 등이 대중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일반 직원들을 통해 보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원이 제시한 재무 실적이나 운영성과에 대한 신뢰도는 38%를 기록한 반면, CEO에 대한 신뢰지수는 20%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에델만 회장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회사와 관련된 사실들을) 가장 나중에 말을 해주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기업인과 더불어 언론에 대한 신뢰도 하락 폭도 컸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2015년 51%에서 지난해 43%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언론이 아닌 인터넷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검색 엔진이 전통적인 언론 매체보다 더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검색엔진에 대한 신뢰도가 59%로 편집인(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에델만 회장은 “최근 가짜뉴스(Fake news)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에 주류 언론은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언론은 엘리트 집단으로 보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