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 직후 이용자 줄었나?…‘탈팡’ 현상은 아직
by김정유 기자
2025.12.05 17:10:39
쿠팡 2일 기준 DAU 1780만명, 전주엔 1600만명대
경쟁사 DAU도 유의미한 변화 없어, 1만~2만 증감 수준
업계 “10%정도 변동해야 의미, 아직 탈팡 뚜렷치 않아”
사태 장기화시 경쟁사로 소비자 이탈 가능성 여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의 일간 이용자 수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도 큰 변동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추이가 뚜렷하게 한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은만큼, 아직까진 ‘탈팡’(쿠팡 탈퇴) 현상이 본격화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7일 쿠팡 청문회 개최, 정부 조사 진행 등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향후 상황에 따라 이탈 조짐은 여전하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2일 일일 이용자 수(DAU)는 1780만 4511명으로 전일(1798만 8845명)대비 약 18만명 줄었다. 지난주만 해도 1600만명대 수준이었던 쿠팡의 DAU는 주말에 접어들면서 1700만명대로 증가했고, 1일엔 1798만 8845명까지 늘었다. 지난달 29일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표됐음에도 직후 쿠팡의 이용자 수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경쟁사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난 2일 이용자 수도 146만 3713명으로 전일(145만 7991명)으로 약 6000명 줄었다. 11번가의 경우 전날 157만 5929명에서 158만 9514명으로 1만여명 늘었고, G마켓은 168만 7679명으로 2만여명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쿠팡의 이용자 수는 일부 줄고 경쟁사 플랫폼도 소폭 증가한 경우가 많았지만, 쿠팡의 회원 이탈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단 지적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만~2만명 정도 이용자 수가 변동이 있는 건 큰 의미가 없는 수치”라며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의미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되려면 10% 이상의 변동은 있어야 한다. 현재의 흐름만 봐서는 탈팡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 추이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2일 기준 결제액은 1655억원 수준인데, 전날(1753억원)대비 1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전주 동기(1595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늘었다. 경쟁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11번가의 결제액은 지난 2일 기준 95억원으로 전일대비 5억원가량 빠졌고, G마켓은 370억원에서 239억원으로 31억원 줄었다.
결국 쿠팡의 경쟁사들이 이번 보안사고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쿠팡의 보안사고는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준만큼 변화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이번 사고로 11번가, G마켓, SSG닷컴 등 경쟁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향하게 되는 것 자체가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쿠팡 사태가 아직 청문화, 조사 결과 발표 등 끝나지 않은 문제여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동안 계속 갈 것으로 보이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이커머스 플랫폼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쿠팡 사태로 타 플랫폼을 알아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긴 것 자체가, 경쟁사들 입장에선 상당히 고무가 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