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다가오는데…"..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제주도 렌터카 업계 '울상'

by김영수 기자
2020.03.09 17:56:08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제주도 렌터카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성수기로 접어드는 4월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침체될 경우 대형사보다는 소형사의 경우 휴폐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줄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업계 ‘빅2’인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의 올 들어 제주도 단기렌터카(30일 이하) 예약률 및 이용건수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K렌터카의 올 2월 예약률은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다. 롯데렌터카도 같은 기간이용건수가 30% 하락했으며 전월대비로는 약 47% 줄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1~2월은 비수기인데다 제주도의 경우 주로 단기 렌터카로 매출비중 측면에서 큰 타격은 아직까지 없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내륙의 경우 도심 등을 중심으로 단기렌터카 대여가 많아지면서 제주도 지역에서의 감소폭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렌터카가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된 1월 20일부터 지난 달 말까지 공항·역사의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2월에만 내륙(공항/역사 포함)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는 51.9% 늘어났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올 2월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월간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는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며 “월간 렌터카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도 같은 기간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정도 대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렌터카의 경우 지난해 AJ렌터카와 지점 통합작업을 거치면서 지역 내 매장 통합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점 수 변화란 특이성으로 대다수 지역의 유의미한 증감률 파악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성수기에 접어드는 4월이후에도 코로나 여파로 제주도의 단기렌터카 예약률이 작년 수준을 밑돌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에 등록된 렌터카 업체는 1000여 개로, 이중 SK렌트카와 롯데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체로 영세한 중소업체가 성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터카 업체 대부분이 제주도에 밀집돼 있는 만큼 예약 취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성수기에 접어드는 4월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휴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