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평화정착과 통일 위한 ‘속도’ 공감

by김미영 기자
2018.04.27 12:53:51

文대통령 “과거 보면 가장 중요한 건 속도”
金위원장 “만리마 속도전, 남북 통일 속도로 삼자”
金위원장 “좋은 세상 만들어보자…우리도 잘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뉴시스)
[고양 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한 ‘속도내기’에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에서 “제가 이제 1년차인데,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란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속도”라고 힘을 보탰고,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도 “살얼음판을 걸을 때에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선 안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면서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대결의 역사에 종지를 찍자고 왔다”며 “우리 사이에 걸린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좋은 앞날이 올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고,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 황해북도에서 일어난 버스 전복 사고를 언급,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수습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병원을 들러 위로도 하고, 특별열차도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