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컴퍼니, 수술로봇 ‘REVO-I’ 출시…美 다빈치에 도전장

by윤필호 기자
2018.03.14 21:47:41

2007년부터 개발 착수…작년 식약처 제조허가 획득
“건당 수술비용을 경쟁사 대비 42% 절감”
로봇 수술 프로그램 제공…지속적 컨설팅으로 관리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는 1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레보아이(REVO-I) 론칭행사에서 “독점화된 수술로봇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윤필호 기자)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국산 수술로봇이 그동안 미국 수술로봇 ‘다빈치’가 독점한 한국 수술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컴퍼니(049950)는 14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지난 2007년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 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의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의료인, 주요 학회장 및 해외 바이어를 포함한 총 3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래컴퍼니는 지난 2007년부터 수술로봇 개발을 시작해 2015년말 12월 동물을 대상으로 전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2016년 6월부터 세브란스 병원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8월 식약처로부터 제조허가를 제조허가를 획득했다. 회사는 그간 임상시험을 통해 레보아이의 안전성, 유효성, 성능 그리고 편의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사용자 대상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레보 심’(Revo-Sim)이라는 가상 트레이닝 시뮬레이터도 함께 공개했다. 본 시뮬레이터는 기본적인 동작 연습 모듈 뿐 아니라 장기의 3D 모델링을 통해 실제 수술을 연습할 수 있는 모듈을 탑재 하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의 경쟁력으로 건당 수술비용을 기존 경쟁사 대비 42% 절감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준구 전략기획실장은 “병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나 소모품의 가격이 아니라 수술 한 건당 로봇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냐다”면서 “건당 수술비용을 기존 경쟁사 대비 42% 낮추겠다는 것이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별로 제시하는 장비가격과 유지보수 비용, 소모품 비용을 병원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해서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 시스템과 소모품을 포함한 기기(Device)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로봇 수술 프로그램(Robotic Surgery Program)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담당 세일즈 컨설턴트가 각 병원의 로봇수술에 대한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판매 후에도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구매 병원의 레보아이 수술 건수를 극대화하는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 실장은 “수술로봇은 시스템과 장착된 수술도구, 유지보수 비용이라는 3가지가 매출 소스”라며 “디바이스를 판매하는데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상황에 맞춘 로봇수술 종합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세일즈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수술 건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 컨설팅과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로봇수술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국가들과 향후 로봇수술 시장 성장성이 높은 지역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수술로봇 시장에서 한국시장은 글로벌 탑 수준이다”면서 “국내에서 최대한 많은 병원에 판매하고 해외는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이후 해외 9개국에 10여개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는 “10여년 간에 노력 끝에 개발에 성공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로봇시스템 레보아이를 이번 론칭 행사를 통해 대중들 앞에 선보여 기쁘다”며 “정부기관, 의료계, 산학연과 함께 진정한 로봇수술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로봇수술의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독점화된 수술로봇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