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코로나19 여파 5G 가입자 목표치 10~15% 하향
by한광범 기자
2020.05.07 18:42:04
1분기 57만명 증가…예상치보다 10만~20만 낮아
로밍까지 직격탄…"하반기 턴어라운드 목표 유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코로나19 사태로 애초 5G 가입자 목표치인 600만~700만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은 7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연말 5G 가입자는 지난해 연말 예상했던 것에 비해 10~15%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치 하향은 코로나19 영향이다. 실제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57만명이 증가한 265만명으로 당초 전망보다 10만~20만이 낮은 수준이다. 윤 CFO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속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SK텔레콤 MNO 부문의 주요 캐시카우였던 로밍 매출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윤 CFO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에 따라 경영계획을 재검토 중”이라며 “원래 계획보다 턴어라운드 시기의 특정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고 이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5G가 론칭하면서 많은 투자가 있었고 마케팅 비용, 회계기준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있었다”며 “이 부분을 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매출 증가로 상쇄하는 것이 원래 경영계획이었지만, 이 부분 타격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일단 이 같은 MNO에서의 실적 부진을 투자 비용 집행 효율화와 비MNO 성장을 통해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CFO는 “데이터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5G 마케팅 시장 안정화 기조도 유지되고 있다. 추가적 비용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조기에 안정된다면 전체 사업으로 봤을 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 시장 분위기를 유지하며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계속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