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조지아 車배터리 공장 건설…글로벌 4각 생산체제 구축

by남궁민관 기자
2018.11.26 17:39:18

1.1조 들여 연간 9.8GWh 규모 공장 건설
서산공장 비롯 미국·중국·헝가리에 생산체계
"유럽 추가 공장 합쳐 연간 55GWh까지 확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외연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공장을 비롯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헝가리, 중국에 이은 네번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6일 이사회를 진행하고 미국 조지아 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연간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조1396억원 투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커머스시 일대 약 34만평의 부지에 건설될 예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에 착공해 2022년부터 양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진행을 위해 현지 법인 SK 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 가칭)를 설립하고 향후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금 등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포함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생산량 증가를 감안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조지아주는 고용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 지원 등을 포함한 각종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주도 애틀란타)는 최근 6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주’로 선정되며 제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등 미국 내 굴지의 기업을 비롯해 인도 타타그룹, 한국의 기아차, 한화큐셀 등이 진출해 있을 만큼 사업환경 경쟁력이 우수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폭스바겐,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위치한 미국 남동부의 생산 거점과의 연계성을 감안한 성장성 측면에서도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공장건설 투자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해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의 기존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으로 연말 공사가 완료되면 총 생산규모는 연산 4.7GWh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올해 초 헝가리 코마론 배터리 공장,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 착공에 돌입한 상황이다. 각각 연산 7.5GWh 규모로 내년 완공 예정이다. 4곳의 생산법인 총 생산규모만 29.5GWh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결정을 비롯해 향후 수주 증대에 따른 증설까지 포함해 2022년 연간 생산량 55GWh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중 하나인 폭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번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더불어 유럽 지역에 추가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2.0에 기반,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 확보 및 수주 증대를 적극 추진해왔다”며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사업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