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여당 되니 좋으시겠다"..대구시장 후보 토론회 날선 신경전

by조진영 기자
2018.05.21 18:21:40

21일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
임대윤 “홍준표도 공항이전 안된다 해”
권영진 “한나라당 탈당해 靑 비서관..아프시냐”

21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형기, 자유한국당 권영진,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예비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다. 대구공항 이전과 취수원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던 세 후보는 토론 중간중간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견제구를 날렸다.

임 후보는 대구공항 이전문제를 꺼내 권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에 와서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통합이전을) 우리가 정권 잡아도 가능하겠냐고 했다”며 “만약 통합이전한다고 해도 그 공항의 경제성이 확보되겠냐고 이야기한게 홍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천과 문경 사이 들판에 군공항만 이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예천사람들이 군공항 이전문제를 알면 난리일텐데 문경까지 들어갔으니 어떻게 나오는지 앞으로 한 번 보십시다”라고 받았다. 임 후보는 “제가 계속 주장해왔는데 한번도 예천사람들한테 항의 전화받은적 없다”고 일축했다.



권 후보는 취수원 문제를 두고 임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낙동강은 국가하천인만큼 대구와 구미의 물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풀어야한다”며 “집권여당 후보인 임 후보가 대구시장 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통령과 구미시장, 대구시장이 같은 당으로 10년을 해오고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며 “제가 대구시장이 되면 1년안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맞받았다. 권 후보는 “이미 1991년 페놀사태 때부터 있었던 문제”라며 “(임 후보는) 2001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댓가로 청와대 비서관까지 하지 않았냐? 김대중정권 노무현정권 때는 없었던 일이냐. 왜 해결하지 못하고 탓만하냐”고 비판했다.

토론회가 막판으로 접어들자 임 후보와 권 후보 사이에는 더욱 불꽃이 튀었다. 임 후보는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이 계속 당선되는데 이제 정신차려야한다”며 “권 후보가 (저의) 한나라당 경력을 두번이나 슬쩍 거는데 저의 정치적 히스토리를 봐야한다. 그렇게 (토론)하는거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한나라당 얘기가 조금 아프신거 같다.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다음기회에 하겠다”고 받았다. 임 후보가 발언기회를 초과해 답변하려하자 권 후보는 “(토론진행이) 편파적이다. 여당 돼서 좋으시겠다”며 막아섰다. 임 후보 역시 “민주당이 대구에서 편파소리를 듣냐”며 맞받았다.

권 후보와 김 후보는 보수 적자를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대구가 낙후된 것은 권 시장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30년간 기회를 줬는데 이 정도면 그만해야한다”며 “권 후보가 양심이 있다면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해라. 선거법 문제도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 권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 고발을 당한 점을 짚은 것이다. 권 후보는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아니냐”며 “적어도 바른미래당이 꼴통보수니 나라망쳤느니 하면 안된다. 제 얼굴에 침뱉는 것이다. 먼저 속죄해라. 보수논쟁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다시 권 후보에게 “(권 후보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보수가 집권해온 대구는 인재 육성에 계속 실패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님이신 김 후보가 ‘인재육성을 못해 대구가 어려워졌다’니 아이러니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다시) 시장이 되면 대학과 기업, 대학, 시가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재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