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20.04.21 21:40:0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가전쟁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했음에도 불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커지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를 바닥 아래로 끌어내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17일 배럴당 18.27달러에서 55.90달러 급락한 것이다.
마이너스 유가는 원유를 가져가면 파는 쪽이 오히려 웃돈을 얹어준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남아도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것조차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5월물 WTI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현물인수 대신 6월물로 갈아타면서 유가를 마이너스까지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유가는 일시적인 현상이겠지만 당분간 저유가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WTI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0.43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5.57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