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경제계 “중기 수출 끊기고 소상공인 직격탄”(종합)

by김경은 기자
2024.12.12 16:52:44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
중기중앙회·경총·소공연·여경협 등 경제계 참석
“환율 인상에 적자…바이어 연락 끊기기도”
“추경 편성해서라도 경기 부양 대책 마련해야”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 포함 요청

[이데일리 김경은 이배운 기자] 경제계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피해를 호소했다.

(왼쪽 두번째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2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민생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경제계에서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이 자리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계의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고자 각 분야를 대표해 단체장들과 함께 찾았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수 및 수출 시장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넋을 잃었다”며 “송년 모임과 단체 여행이 줄줄이 취소되며 북적여야 할 마트나 슈퍼마켓은 텅 빈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어 “환율이 올라 수출 기업은 제품을 팔아도 적자거나 겨우 타산을 맞추는 상황”이라며 “바이어가 불확실성을 이유로 수출 계약 직전까지 간 상담을 취소하거나 거래처에 납품 가능하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외)신인도가 추락하며 갑자기 ‘코리아 프리미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바뀌는데 이 디스카운트가 왜 생기는지 다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데 정치가 경제를 적극 밀어주고 도와주길 바란다. 경제부처 장관들도 중심을 잡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과 손 회장은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도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손 회장은 “우리 사회의 불안감이 더 확산하지 않고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에 임하도록 국회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며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등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반도체 전략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근로시간 규제 완화 입법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 회장은 소공연이 이날 발표한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전국 소상공인들의 88.4%가 이번 사태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로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연말 대목이 한꺼번에 날아간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송 회장은 “정치 불안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악순환을 끊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기를 소상공인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긴급하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주요 대책으로 △지역사랑 상품권 확대 △소상공인 사업장에 대한 소비의 소득공제율 확대 △한시적 세제 완화을 꼽으며 “최저임금 구분 적용 등 고용 안정 방안도 함께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제안했지만 여당은 답이 없는 상태”라며 “경제 불확실성 최소화하고 혼란 종식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져 존속을 위협받는 기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안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경제계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