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개미들 촛불 든다

by이명철 기자
2018.04.18 17:40:02

20~21일 금감원 앞서 촛불·풍선집회 예고
희망나눔 주주연대 “全증권사 조사해야”

(이미지=희망나눔 주주연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일명 ‘유령 주식’ 논란을 일으킨 삼성증권(016360)의 우리사주 배당 사고에 대해 개인 주식투자자들의 규탄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삼성증권의 처벌은 물론 전체 증권사 시스템 점검, 공매도 폐지 등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나눔 주주연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2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삼성증권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설립한 희망나눔 주주연대는 주식 투자자들이 구성원간 교류로 건전한 증권 투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인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 사태에 대해 “모든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112조원 규모 위조주식을 발행·유통한 명백한 금융범죄”라며 “일반인은 위조지폐 한장만 발행·유통해도 구속·형사처벌 되는데 삼성증권은 지금까지 아무 제재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해 입은 손실을 두고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엄중한 조사 및 처벌도 촉구했다. 그들은 “연기금은 25억여원의 손실과 400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이 발생했는데 국민연금 피해는 사실상 전국민 피해나 마찬가지”라며 “엄중한 금융사범으로 검찰고발을 통해 압수수색과 책임자 구속 수사로 증거 인멸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연대측이 제작한 포스터를 통해서는 삼성증권의 즉시 영업정지와 전 증권사의 5년간 불법·탈법 사항을 수사하고 불법 공매도 세력을 처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집회는 20일 오후 5~8시 촛불집회로 열리고 21일에는 오후 2~6시 풍선집회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