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韓기업 비자 데스크' 출범…'조지아 사태' 재발 방지

by김인경 기자
2025.12.05 17:00:34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대미투자기업 전담창구 방문
대미 투자 많은 韓기업과 그협력사 비자 애로 전담 지원
B-1 비자에 체류 자격 및 프로젝트 등 기재…韓에만 특별 적용
내년에도 워킹그룹 회의로 개선책 마련하기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미 양국은 한국 투자기업 전담 창구인 ‘키트 데스크(KIT ·Korean Investment and Travel Desk)’를 공식 출범시켰다. 주요 대미 투자기업의 협력업체들 역시 추방이나 거부 우려 없이 단기상용비자나 에스타(ESTA)비자로 미국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5일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케빈 킴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내에 새로 설치된 KIT데스크를 찾아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의 논의 결과를 점검했다.

KIT데스크는 주한미국대사관 내 국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등 다양한 부처가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출범 준비단계부터 주요 대미 투자기업들과 개별적인 면담을 연이어 진행했으며 기업들과 상시 협의 체제를 구축해 비자 발급 상담뿐만 아니라 미국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문의에 대응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KIT데스크는 지난 10월부터 운영됐지만 이날 정식 출범했다.

KIT데스크는 현재 삼성, 현대차, LG, SK, 한화 등 대미 투자 규모가 큰 기업들과 그 협력사들 위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직원들은 대미 투자가 큰 대기업의 이름과 관련 프로젝트 이름이주석란에 적시된 비자를 받아 미국 내에서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측이 한국에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알려졌다.

김 차관과 케빈 킴 대사대리는 올해 9월에 출범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워킹그룹이 두 차례 공식 회의를 비롯해 수차례 실무 협의를 개최하며 우리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은 우리 기업들이 대미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을 위해 단기 B-1 비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에스타로도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B-1 비자나 에스타를 소지하고 있었던 만큼 같은 논란이 벌어지지 않게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미 측은 지난 9월 구금됐던 한국인 직원들이 B-1비자로 미국에 재입국하더라도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기로 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B-1, 에스타 소지자의 미국내 활동 범위를 명확하게 정리한 설명자료(팩트시트)를 국영문으로 발간했으며 내년에도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활동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개선책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은 10월~11월 비자발급 인력의 일시적 증원을 통해 우리 기업 인력의 신속한 비자 발급을 지원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올해 한미 워킹그룹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음을 평가하고, 내년에도 한미 워킹그룹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외교부-주한미국대사관간, 국무부-주미한국대사관간 실무 소통을 지속하여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인력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선 도출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 정부대표단이 9월30일(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에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을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고 있다. [외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