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지주사 체제 전환…오너 3세 독립경영 강화

by남궁민관 기자
2018.04.09 17:25:34

이태성(왼쪽)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세아그룹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세아제강(003030)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최근 자회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더욱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너 3세의 독립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아제강은 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을 분할 전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부문을 신설회사로 해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최근 몇 년간 판재사업부를 분할해 세아씨엠을 설립했으며 국내·외 법인 인수합병(M&A)·신설 등으로 자회사 수가 증가했다. 이에 계열사들을 더욱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이태성 세아홀딩스(058650)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의 독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투자·관리 기능 및 제조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각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또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장기적으로는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경영인들의 안정적 책임경영 및 독립경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 무역확장법232조 등 거세지는 통상압박 및 시장 환경 악화에 대응해 글로벌 전략 기능을 고도화하려는 목적도 담았다. 해외계열사의 신규 투자 등 의사결정을 즉각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