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비 기자
2020.07.21 18:24:56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3년간 지정된 국보·보물 196점 선봬
9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번 전시는 우리 한민족 5000년 역사의 유전자가 쌓여 있는 정수입니다.”
지난 3년간 새롭게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83건 196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가 21일부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전시를 하루 앞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질이나 양에 있어서 사상 최대 전시회”라며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귀중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회에 들어서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관객을 맞이한다. 고대 왕의 업적부터 인물평전, 우리 신화와 전설, 풍속 종교까지 담고 있어 한국 고대 역사 속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하는 두 책이 첫 작품으로 선정돼 전시회의 의미를 더한다. 경주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삼국사기 9권이 국보 지정 후 완질본으로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길이 8.5m에 달하는 조선후기 산수화의 극치 이인문(1745~?)의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도 주목을 끈다. 왼쪽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수화에는 작게 그려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마을과 광활한 산수 구성과 계곡, 기암절벽 등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적 세계를 표현했다.
‘강사무진도’의 모티브가 된 심사정(1707~1769)의 ‘촉잔도권’도 함께 선보인다. 46억 화소로 스캔한 ‘강산무진도’가 30m 길이의 장대한 크기로 재현돼 병풍처럼 이들 작품을 둘러싼다. 소리 예술가 김준이 구현한 생생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실제 그림 속 산천과 이상향의 풍경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혜원 신윤복(1758~?)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묘사한 ‘미인도’(보물 제197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미인도’는 여인의 전신을 초상으로 그린 드문 작품으로 조선의 미인을 상징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서화류는 3주 후 한 차례 교체 전시돼 ‘미인도’ 또한 8월 12일부터 만날 수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인 국보·보물이면서 전 세계 누가 와서 봐도 세계 속에서 볼 수 없는 세계유산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전시의 의의를 덧붙였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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