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마지막 연설 “‘100년 집권’ 민주당 망언 못나오게 하자”

by김미영 기자
2019.02.27 17:12:56

2.27 전당대회서 마지막 정견발표
‘중원 진격 장수’ 자처, 총선 승리 약속하며 지지호소
“文정부실정으로 총선 요행수 바랄 수 없어”

오세훈 한국당 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
[일산=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는 27일 “다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50년, 100년 집권의 망언이 나오지 못하게 하자”면서 ‘중도 확장력’을 무기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에서 “야당일 때 들어와 두 번의 정권을 창출했던 경험으로, 야당의 엄혹한 환경에서 서울시장을 거머쥐었던 그 저력으로 반드시 해내겠다”고 총선 승리를 약속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판세도 불리했지만, 오로지 제가 무너지면 당의 한축이 무너진다는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번 전대는 국민께 걱정만 안겨드린 전대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5. 18 망언으로부터 시작된 전당대회가 온통 분노를 표출하는 장으로 변해 버리더니, 탄핵 논란까지 가세해서 미래는 완전히 사라지고 과거로 뒷걸음질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어 “분노는 단지 열정의 원동력일 뿐, 헛되이 분출하면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된다”며 “분노를 투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분노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쟁취할 수 없지만, 분노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국민은 현명하다. 누가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입으로만 보수통합을 외치는지, 누가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뭉쳐 중원으로 진격할 장수인지 잘 안다”고 했다.

그는 거듭 총선 승리를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1년 뒤면 우리에게 나라를 살릴 기회가 주어진다. 천금 같은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기대어 총선 승리의 요행수 만을 바란다면,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총선 승리, 정권 탈환. 여러분과 함께라면 저 오세훈이 해낸다”며 “힘을 모아달라, 다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청했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와 전당대회 기간 내내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로 마쳤다.

한편 이날 대의원들만 입장하는 전대장엔 지난 4차례의 합동연설회 때처럼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가 적잖게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합동연설회 때와 같이 오세훈 후보를 향한 야유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