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도 나섰다…“AI교과서로 학생들 영어 장벽 낮춰요”

by김응열 기자
2025.07.30 14:53:00

한국교과서협회, AI교과서 시연·토론회
영어·수학·정보 과목 교사들 직접 발표
“학생 수준별 교육 가능…낙오자 방지”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로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현아 경일초 교장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시연·토론회에 참석해 AIDT를 활용해 영어 수업을 진행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교장은 “맞춤 학습으로 학생들이 영어 표현을 익히고 자신있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연습은 AIDT로 진행하고 교사는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를 고안해 교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경일초등학교 교장이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AIDT 시연 및 토론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교과서협회)
그가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한국교과서협회 주관으로 열린 AIDT 시연·토론회다. 현장 교사의 AIDT 경험담을 전달하고 실제 시연해보면서 AIDT를 활용한 수업 효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원 단체와 학부모 단체, 현장 교사, 교육학계 교수, AIDT 발행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교장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기존 서책 교과서로 영어 수업을 진행할 때는 삽화만으로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야 하지만 AIDT는 다양한 영상·음향 콘텐츠로 삽화를 살아움직이게 한다”며 “서책 교과서의 부족한 점을 AIDT가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DT로 학생 수준에 맞는 영어 표현 연습이 가능해 영어를 대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자신감을 얻는 효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수학과 정보 과목에서 AIDT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도 행사에 참여해 직접 시연·발표에 나섰다. 통계와 숫자 자료 해석 수업을 시연한 김재현 신목중 수학 교사는 “수학문제를 풀면서 틀린 답을 낸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고, 문제풀이를 통해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를 세밀히 구분해낼 수 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정보 과목 담당인 김주호 신목중 교사도 “AIDT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확인뿐 아니라 감정을 기록해 공유할 수도 있는데 수업 전 학생의 정서를 파악해 기분전환을 돕고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AIDT 시연 및 토론회에 참석자들이 상영 중인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한국교과서협회)
시연회를 직접 관람한 학부모·교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학생 자녀를 둔 40대 여성 김모씨는 “AIDT에 불신이 컸는데 교사들이 AIDT를 잘만 활용한다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고 했다.

경기도 지역 초등교사인 박상윤 대한민국교원조합 상임위원장은 “AIDT가 교육자료로 된다면 채택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교육 효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 부작용은 일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퇴직 교사 출신의 60대 여성 이모씨는 “노트북 등 기기를 가까이에서 사용할 경우 학생들 눈에 미칠 부담 등 고려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느린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IDT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AIDT 발행사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추후에도 이러한 시연회를 지속 추진해 AIDT의 실효성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시연회는) 보완점을 함께 고민하고 좋은 교과서로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