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18.10.25 15:52:48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LG전자가 9년만에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25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4270억원, 영업이익은 74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3%, 영업이익은 45.1% 증가한 수치다.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가장 많다.
늘 그렇듯 가전과 TV가 LG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521억원, 영업이익 4097억 원을 기록했다. 8.4%의 영업이익률이다.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성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소폭 늘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7111억원, 영업이익 3251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3분기 수요 일부가 상반기로 이동했고, 중남미 지역의 경기침체가 더해져 매출액은 작년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도 함께 줄었다.
하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가 이어져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액 2조410억원에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그마나 지난해보다 영업손실이 24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는 게 위안거리다.
G7 등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Q7, Q8 등 중가형 모델의 판매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LG전자는 자평했다. 특히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이 점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고, 원가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VC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1760억원, 영업손실은 42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인포테인먼트의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시작됏고, 지난 8월 초 인수한 ZKW의 실적이 이번 3분기부터 VC사업본부의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1.2% 늘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거래선 확장에 따라 관련 수주가 늘었고, 이에 따른 투자비 상승이 있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76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판매는 늘고 있으나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감소해 본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태양광 모듈의 원가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이프가드, 주요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LG전자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나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전략 모델을 출시해 4분기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게획이다.
성수기에 진입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MC사업본부는 펜타 카메라를 탑재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40 ThinQ를 비롯해 매스 프리미엄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5G 이동통신을 철저히 준비하고 사업개선을 위한 모멘텀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관련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태양광 모듈 시장은 주요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