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4.06.12 20:08:12
사임 여부 질문에 “지금 말할 게재가 아니다”고 말해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온누리 교회 발언 동영상 언론 보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12일 밝혔다.
문 후보자 측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문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을 언론의 악의적으로 (편집을) 왜곡했다”며 “이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당해 언론사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보실장은 “국무총리실 인터넷 사이트 등에 후보자의 강연 전문과 동영상 등을 게재해 국민들께서 직접 판단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곡된 보도내용을 하나씩 설명했다. 우선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는 보도와 관련, 이 실장은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또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다’는 발언을 두고, 이 실장은 “한국사람들은 일하기 싫어하고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공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한 후 식민지배가 끝나도 분단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었을 것인데 하나님이 분단과 6·25라는 시련을 주셨고, 우리 국민들이 이를 잘 극복해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임을 묻는 질문에 “지금 (사임여부를) 말할 게재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