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 ‘손목 상처’ 봤다…계단서 많이 울더라” 이웃주민 증언
by이로원 기자
2025.03.12 19:28:34
지난해 3월 골드메달리스트→故김새론 내용증명서 공개
‘사냥개들’ 관련 7억 손해배상 대여금 채무변제 촉구
고인, 상환 여력 없어 “시간 달라” 문자 보냈지만 무응답
골드메달 측 “돈 받을 생각 없었다…기본 절차만 밟은 것”
故김새론 이웃 주민 “평소 많이 울길래 달래줬다”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배우 김수현이 지난달 16일 갑작스레 사망해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 유족의 폭로로 김새론과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교제하고 음주운전 논란 후 고액의 비용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이웃 주민의 증언 등 고인의 생전 고통을 가늠할 만한 정황들도 공개된 가운데, 김수현 측이 고 김새론에게 청구한 손해배상금은 고인의 음주운전 사고 발생 비용이 아닌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과 관련된 비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배우 고(故) 김새론(왼쪽), 김수현.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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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디스패치는 김새론이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받은 채무 변제에 관한 내용 증명을 공개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배우 김수현이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당시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에게 청구된 손해배상금을 대신 지불했는데 이를 상환하라는 내용이다. 2024년 3월 골드메달리스트는 “조속한 시일 내에 대여금 전액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변압기, 가드레일 등 구조물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고를 내 20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에게 청구한 손해배상금은 고인의 음주운전 사고 발생 비용이 아닌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과 관련한 비용이었다고 스포츠경향이 보도했다. 골드메달리스트와 고 김새론이 2022년 11월 22일 작성한 확약서에 따르면 이들은 고 김새론이 그해 5월 18일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발생한 광고 및 드라마 출연계약상 합의금 잔액이 6억6864만원인 것을 확인했다.
그간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에게 청구한 손해배상금액은 음주운전 관련 배상금으로 추정돼 왔는데, 고 김새론의 출연작이었던 ‘사냥개들‘의 비용과 관련한 손해배상금이었던 것이다. 고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관련 배상금은 고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사냥개들’은 고 김새론이 주연으로 발탁됐지만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자 고인의 분량을 최소화하고 2023년 6월 공개했다.
앞서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에게 요구한 변제일은 2023년 12월 31일이었다. 약 1년 안에 해당 위약금으로 추정되는 손해배상금을 변제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김새론은 당시 7억원을 상환할 여력이 없었다. 소녀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왔던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 후 관련 피해 배상금 지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
결국 김새론은 과거 김수현에게 2024년 3월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서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오빠 나 새론이야. 내용증명서 받았어. 소송한다고.. 나한테 시간을 넉넉히 주겠다고 해서 내가 열심히 복귀 준비도 하고 있고 매 작품에 몇 퍼센트씩이라도 차근차근 갚아나갈게. 안 갚겠다는 소리 아니고 당장 7억을 달라고 하면 나는 정말 할 수가 없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건데 꼭 소송까지 가야만 할까. 나 좀 살려줘.. 부탁할게. 시간을 주라‘라며 호소했다.
하지만 김수현은 해당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고 이에 실망한 김새론은 결국 김수현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며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에게 내용증명을 보낸것과 관련해 디스패치에 “김새론에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회사에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가장 기본적인 절차만 밟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디스패치‘는 소속사의 주장과는 달리 김새론은 내용증명에 압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또 김새론은 자동차와 CB(전환사채) 등 자산을 처분하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김새론이 사망한 날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주민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새론은 해당 빌라에 2023년 2월 이사, 월세로 1년을 계약했다고 한다.
이 주민은 “사망 기사를 보고 김새론인 줄 알았다. (김새론이) 평소에 복도 계단에서 많이 울어서 기억난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달래준 적도 있고 하소연을 들어준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특히 김새론의 손목 주위에 난 상처도 보았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 김새론의 유족은 지난 10일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김수현과 고 김새론이 연인 관계였던 것이 맞다”며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 회사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돈도 안 받고 일을 다 했는데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다”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날 입장을 내고 “고 김새론이 15살부터 김수현과 연애를 했다는 주장, 고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 대처가 부족했다는 주장 등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