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지금 '파티' 중...2500억 쏜 머스크가 한 말
by박지혜 기자
2024.11.06 15:23: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티’ 현장이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인공지능(AI) 개발 예찬론자인 베프 제조스가 “미국의 CEO, CMO(최고마케팅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라며 올린 사진에 “미래는 그렇게 될 거다”라고 반응했다.
사진에는 붉은 장미로 꾸며진 만찬장 테이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 등과 한자리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뒤로 보이는 CNN 생중계 화면에는 경쟁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91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등 개표 현황이 띄워져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 및 고액 후원금 기부자 등과 함께 대선 개표 추이를 지켜 보고 있다고 CNN, PBS 방송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선거 자금으로 매달 4500만 달러(약 628억 원)씩, 총 1억8000만 달러(약 2510억 원)를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1위인 머스크의 자산은 2707억 달러(약 377조4912억 원)으로, 트럼프에 베팅한 금액은 자산의 0.3%에 불과한 셈이다.
이후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을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지난 달까지 3개월간 약 7500만 달러(약 1049억 원)를 기부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 시 테슬라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체슬라 컨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전국 단위의 승인이 중요하다”며 “만약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가 생긴다면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표 현황을 지켜본 리조트 인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성조기와 ‘다시 큰 꿈을’(dream big again)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며 개표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인 2020년 대선 당시 당선자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승리 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