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번엔 장내매수 2차전?…‘황제주’ 등극
by원다연 기자
2024.10.24 16:41:03
공개매수 끝났지만
양측 과반 지분 확보 못해
지분 경쟁 지속 기대감
고려아연·영풍정밀 동반 上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려아연이 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과 MBK·영풍 연합의 주식 공개매수가 종료됐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하며 장내매수 경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26만 2000원(29.91%) 오른 11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함께 두 개 뿐인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가 됐다. 경영권 분쟁 발생 전 코스피 시장에서 40위권이던 고려아연의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13위까지 높아졌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036560)의 주가도 이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2만 6000원에 마감했다.
통상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가 하락한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끝났지만 최 회장 측과 영풍·MBK측 모두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추가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지난 14일 먼저 공개매수를 먼저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38.47%로 높였다. 전날 공개매수를 마친 최 회장 측은 아직 공개매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3.99%로, 이번 공개매수에서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2.5%였다. 매입 후 소각하는 자사주를 제외하고 베인캐피탈이 매입 가능한 최대 지분율이다. 이 경우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최대 36.49%로 높아져 영풍·MBK 연합과 지분 차이를 2%포인트 내로 줄일 수 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인 점을 반영하면,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40.27%,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42.74%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양측이 공개매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을 통한 지분 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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