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코로나로 400만명 넘게 사망…방역 완화 신중해야"

by황효원 기자
2021.07.08 22:27:3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것을 두고 “비극적 이정표”라고 논평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실제 사망자 수가 집계된 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죽음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불평등으로 매우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현재 팬데믹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보건 의료 노동자들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혐오스럽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401만3000여 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억8563만100여 명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이후 가파르게 줄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델타 변이 등 영향으로 다시 느는 추세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빠르게 확산하는 변이와 충격적으로 불공평한 백신 접종이 결합해 세계 모든 지역권에서 너무 많은 나라가 급격한 코로나19 확산과 입원에 직면했다”라며 “한 줌의 국가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백신 민족주의는 도덕적으로 옹호할 수 없고 공중 보건 전략에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보급 속도보다 변이 확산속도가 빠른 것이 세계 경제 위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도덕적·역학적·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세계가 모여서 팬데믹과 집단으로 맞붙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