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계 패션리더들의 '사교장' 럭셔리 컨퍼런스 전야제
by김진우 기자
2016.04.19 21:30:38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전야제 행사 19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려
전 세계 30여개국 500여명의 패션리더들 모여…'패션 서울' 글로벌 무대 사교장 격상
이서현 사장 기조연설하고 김성주 회장 주제토론 진행…김 회장 사회공헌 계획 밝혀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19일 오후 6시 30분께. 500여명의 내·외국인들로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이 가득 찼다. 이들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온 내로라하는 패션 리더들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참석자들이다.
| △19일 오후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 모인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전야제 행사에 참석해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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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컨퍼런스 호스트 파트너인 MCM의 김성주 회장과 한국정부를 대표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외빈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한 ‘환영 리셉션’이다. 영빈관 야외무대에 놓인 20여개의 스탠딩 테이블에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이 무대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검은색 슈트를 입은 호텔 직원들이 샴페인과 와인을 건넸다. 한 손에 음료 잔을 든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반가운 지인들을 맞아 담소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리셉션 호스트로 나선 김성주 회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오후 5시 49분께 행사장에 도착해 무대시설을 둘러봤다. 검은 바지와 함께 한껏 깃을 세운 남방에 흰색 재킷을 입고 흰색 운동화로 블랙&화이트 센스를 뽐냈다. 그리고 분홍 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김 회장은 행사 관계자들에게 이런저런 세세한 지시를 내리는 한편 일찌감치 도착한 내·외국인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사진을 찍었다. 김 회장은 행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컨퍼런스 파트너사로 참여한 두타면세점을 대표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6시 3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지난해 말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낸 박 전 회장은 행사 주최자인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CNI)이 발행하는 패션잡지 ‘보그’의 한국판 발행권을 가진 두산매거진을 활용해 명품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방문이었다.
| △김성주(왼쪽부터) MCM 회장과 보그 인터네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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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예정시각인 6시 30분이 넘어갔지만 행사는 16분 후에야 뒤늦게 진행이 됐다. 주형환 장관은 도착하자마자 김성주 회장의 안내를 받고 모퉁이 끝에 마련된 메인 장소로 이동했다. 마이크를 잡은 주 장관은 8분여 동안 내·외빈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날로 커가는 한국 패션(K-패션)과 문화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주 장관의 환영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다시 자유로이 칵테일과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서울이 세계 패션업계 리더들의 사교장이 된 장면이었다.
| △이서현(가운데)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19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환영 리셉션에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사장은 꽃 무늬를 형상화한 패턴이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원피스에 분홍색 아우터를 입고 있다. 빨간 가방으로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사진=김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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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행사 첫날에는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이 기조연설(키노트 스피치)에서 삼성이 한국의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어떻게 지원해 왔는지 경험을 공유한다. 또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와 아시아 패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설할 예정이다.
김성주 회장은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로 세계 패션업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수지 멘키스와 함께 한국 음악과 문화, 드라마가 어떻게 결합해 K-패션의 토대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주제토론을 진행한다. 패널로는 래퍼 박재범과 이지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가 참석한다.
김 회장은 첫날 행사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밝힐 예정이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김성주(오른쪽) MCM 회장이 19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환영 리셉션에 일찌감치 참석해 행사장을 둘러보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김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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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는 패션잡지 보그·지큐 등 143개 잡지를 발간해 3억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미디어 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CNI)’이 주최하고, 패션업계 최고의 명사인 수지 멘키스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가 주관하는 행사다.
지난해 4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제1회 행사가 열린 데 이어 서울이 두 번째 개최지다. 이탈리아 피렌체가 구찌·페라가모 등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명품 브랜드의 고향이라면, 서울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떠오르는 미래 도시라는 점에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의 최고경영자(CEO) 지아니 자코모 페라리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클라우디오 칼로, 코치의 총괄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 프랑스 브랜드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 등이 발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지 멘키스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적으로 한류 붐이 일고 있고 특히 K-패션과 및 K-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한국이 올해 개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