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AI 초기 단계, 미래 관점서 새로운 기회 발견해야"[AI콘텐츠페스티벌]

by윤기백 기자
2025.12.04 16:04:39

장진욱 패러닷·원재호 앵커노드 대표
''AI 시대, 콘텐츠 생태계·비즈니스'' 강연
장진욱 "AI 직접 써보며 기술 발전 체감해야"
원재호 "AI 아바타로 ''나'' 적극 드러내는 시대"

[이데일리 윤기백 최희재 기자] “인공지능(AI)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그만큼 기회가 많습니다. 개인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인 만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장진욱 캐럿(패러닷) 대표
장진욱 캐럿(패러닷) 대표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5’ 1일차 세션2에서 AI 시대를 대하는 창작자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I 사진생성 서비스 ‘캐럿’을 개발·운영하는 장 대표는 ‘AI로 격변하는 콘텐츠 생태계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AI의 등장을 “콘텐츠 제작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병목 현상이 해소된 순간”으로 정의했다. 그는 “과거엔 말을 통해서만 정보가 전달되다가 문자의 발명으로 대량 복제가 가능해졌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지리적 한계마저 사라졌다”며 “이제 창작과 아이디어의 구체화만 남았는데 AI가 마지막 병목을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바이브 메이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실제 강연 현장에서 그는 AI 툴을 활용해 “웨스 앤더슨의 연출 스타일로 30초 영상 제작”을 요청한 뒤 생성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화감독 특유의 색감·구도·연출이 구현된 결과물이었다. 그는 “한 줄의 프롬프트만으로도 스토리를 가진 영상, 일관된 인물 디자인, 심지어 음악까지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에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으로는 개인·기업의 제작 역량 확장을 꼽았다. 그는 “이제는 한 명의 크리에이터도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며 “개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향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보다 기획과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더 커졌고, 어떤 영상을 만들어도 비용이 거의 동일한 만큼 투자 기준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변하지 않는 핵심 요소로 △스토리와 재미 △정보 전달 △관계 형성이라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은 영상이 ‘AI가 만들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야기가 흥미롭고, 정보가 유익하고, 캐릭터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영역은 여전히 사람이 만드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창작자가 가져야 할 태도로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미래 시점에서 생각할 것, 둘째는 일단 사용해볼 것이다. 장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AI 영상은 조악했지만 지금은 실제와 거의 구분이 어려울 수준”이라며 “현재의 완성도만 보고 판단한다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모델이 매일 등장하고 업데이트되고 있다”며 “직접 써보며 어떤 모델이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지 체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창작자의 본질을 강조했다. 그는 “창작의 도구와 방식은 달라지지만, 사람들이 사랑하는 콘텐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AI는 이제 막 시작됐다. 기회는 앞으로 훨씬 더 많아질 거고, 그 가능성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사진=콘진원)
AI 게임 제작 솔루션 게임에이아이파이(GameAIfy)를 개발한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인터넷, 모바일, AI로 대표되는 변화를 파도(웨이브)라고 표현했다. 원 대표는 “이 파도들은 멈출 수 없는 불가항력이고, 연속성이 있다”며 “모바일 시대가 왔을 때 파급력이 있었던 건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AI를 만나면서 파도의 높이와 파괴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혁신으로 ‘개인’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며 “AI 시대에는 누구나 쉽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AI 시대 전에는 아바타를 만들려면 레이어와 프레임 하나하나를 만들어야 했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AI 활용에 (비용, 시간 측면에서) 제약이 없다. 적극적으로 나를 드러내고 활동할 수 있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주관하는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5’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의 최신 흐름을 공유하고 산업 확산 지원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AI, 콘텐츠에 영감을 불어넣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전시 체험관 △컨퍼런스 △AI 상영관 △크리에이터 미니 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5’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컨퍼런스·워크숍·미니강좌·인공지능 상영관 등 주요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