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2030년까지 1조 이상 투자 기대”
by김형욱 기자
2025.04.10 18:38:40
산·학·연 40곳 글로벌 개발경쟁 ‘도전장’
2028년까지 로봇 AI 공용모델 개발하고,
핵심부품 개발·인력양성·수요창출도 병행
산업장관 "미래 경쟁력 위해 지원 노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로봇 인공지능(AI) 공용모델을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뭉쳤다. 정부 연구개발 예산과 민간 투자를 더해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우리 기업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40개 기업·대학·단체가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생성형 AI에 이은 피지컬 AI, 즉 인간의 형태를 한 로봇 ‘휴머노이드’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 아래 이 연합 출범을 준비해 왔다. 이미 테슬라·피규어 AI·아마존·MS·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가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섰고 중국도 유니트리·유비테크 같은 신생 기업이 정부 지원 아래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도 정부 주도로 산·학·연 연구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뛰어든다는 게 연합의 궁극적 목표다. 한국은 대학팀이 국제 로봇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등 잠재력은 보여주고 있지만, 투자규모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올해 15억달러(약 2조원)에서 2035년 380억달러(56조원)로 10년 새 25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대·카이스트 등 대학의 교수 연구팀 15곳과 삼성전자의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이로봇, 두산로보틱스,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 12개 로봇기업이 연합에 참여한다. 또 배터리 3사를 포함한 11개 부품기업, 제조·물류에 이르는 7개 수요기업도 합류해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 구축을 꾀한다.
| 안덕근(앞줄 왼쪽 9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짜가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40개 산·학·연이 참여한 이 연합은 정부의 지원 아래 로봇 인공지능(AI) 공용 모델 개발 등 2028년까지의 주요 목표에 따라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
K-휴머노이드 연합은 총괄위원회 아래 △AI개발 △로봇제조사 △로봇부품사 △로봇수요기업 △대학인재연합 △연구 및 전문가의 분야별 그룹을 꾸려 시너지를 꾀한다. 별도 전문그룹도 운영한다.
이들은 2028년까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로봇제조사그룹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더 가볍고 빠르고 힘 세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한 하드웨어 핵심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휴머노이드용 반도체·배터리도 개발한다. 휴머노이드가 상용화하려면 지금보다 전력을 덜 필요로 하면서도 더 강력한 성능의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와 맞춤형 배터리 개발이 필수다.
연합은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초기에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사줄 수요기업 간 연계 역할도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로봇 관련 연구개발(R&D) 사업과 연구 인프라 구축, 실증 사업에 총 20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데, 연합 내 2개 이상 기업 협력 사업을 우선 지원하는 형태로 연합 활동을 지원한다. 관계부처·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이후 관련 예산 증액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조원의 산업부 R&D 예산에 더해 민간 투자 확대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는 그 자체로 유망 산업이면서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며 “산·학·연이 어렵게 뜻을 모아준 만큼 우리 업계가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