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통화…"현 관계 기조 유지"

by김인경 기자
2024.12.11 21:21:36

조태열 장관-이와야 다케시 외무대신 20분간 전화통화
외교부 "국내 상황 설명…일관성있는 외교정책 추진"
日 외교대신 "韓 민주주의 강인함을 신뢰하고 있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와야 다케시(岩屋 毅) 일본 외무대신과 전화를 통해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 국내 상황과 한일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양국 외교수장의 첫 전화통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APEC 각료회의 계기에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첫 회담을 갖고 있다. [외교부 제공]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약 20분간 이와야 외무대신과 전화통화를 했다.

조 장관은 현재 국내 상황 및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는 현재의 한일관계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관되고 연속성 있게 외교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북한 문제 등 현재 국제정세 전반을 고려할 때 한일· 한미일 간 공조는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 작업을 계속 착실히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각 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한일 외교장관의 전화 통화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외교대신은 조 장관에 “어떤 상황에도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함을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와야 외무대신은 “한국 정치상황이 지극히 유동적이고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관점으로 긴밀하게 소통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화통화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양국 외교수장의 첫 소통이다. 앞서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 9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를 면담해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