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양선언 신속 이행 논의..조명균 “추진 방향에 이견 없다”

by김영환 기자
2018.10.05 20:24:53

철도·도로 연결, 이산가족 상봉, 산림·보건 등 협력 논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대표단 회의’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평양공동취재단] 평양 공동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이 5일 머리를 맞댔다. 사실상 고위급 회담 성격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 2층 접견실에서 협의를 하고 “여기가 정식 회담은 아니니까 어떤 걸 합의했다고 할 건 아닌데 이런 방향으로 해나가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후속 논의를 토대로 연락사무소를 통해 필요한 건 협의하기로 했다”고 성과를 공유했다.

남북은 평양 공동선언에서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고 산림과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기로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추진하기 위해 일단 면회소를 개보수하고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도 추진될 과제다. 남측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북측이 소장 중인 문화재를 ‘대고려전’에 전시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조 장관은 “다 평양 공동선언에 있는 것인데 이산가족도 있고 체육도 있고 대고려전도 있고 산림도 있었다”며 “각 분야별로 이런 방향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다른 게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담에 대해서는 “고위급 회담을 오늘 한 것이나 비슷하지 않나”라며 “정식회담이 아니어서 합의서가 안 나왔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협의는 오후 6시부터 약 55분간 진행됐다. 우리 측에선 조 장관을 비롯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임상섭 산림청 산림정책국 국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 5명이 참석했고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전종수 부위원장, 최명일 참사와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박호영 국토환경성 부상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