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최대실적으로 우려 떨쳐…반등 `꿈틀`

by이후섭 기자
2018.07.30 16:42:20

이달 면세점 성장 둔화 우려에 주가 20% 급락
2분기 `깜짝 실적`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 지속
3분기도 사상 최대실적 기대…"주가 상승 재개"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호텔신라(008770)가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내세워 주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 성장 둔화 우려를 떨쳐버리고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63%) 오른 9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해당 기간 개인이 6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호텔신라는 이달 들어 면세점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20% 넘게 급락했다. 특히 지난 6일 외국계 증권사가 호텔신라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다음날인 9일 11% 넘게 떨어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면세점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14만 4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호텔신라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호텔신라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6.7% 증가한 1조1750억원, 영업이익은 302.6% 늘어난 6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예상치 514억원을 대폭 상회했다”며 “시내 면세점 호조와 함께 인천공항 제2터미널 및 홍콩공항 신규 효과로 예상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웨이상들의 구매 확대에 따른 할인률 축소와 알선수수료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중국 웨이상의 구조적 성장과 보따리상의 이연수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면세점 부문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9% 증가한 1조1952억원,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78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오는 9월 중국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등에 힘입어 월별로 매출액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성장 둔화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호텔신라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을 재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주가하락 폭은 과도하며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평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깜짝 실적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현재 주가의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저평가 매력과 실적 호조에 힘입은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성준원 연구원도 “중국 보따리상 실적 기여도만으로 내년 실적 추정치는 또 다시 상향 조정 가능하며 해외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하면 호텔신라 주가는 이미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실적 추정치가 많이 올라가서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야 하지만, 18만원으로 올리면 현재 주가 수준과 차이가 너무 커져 목표가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