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에서 5.18술판까지’ 여야, 서울시장 보선 네거티브 극심(종합)

by김겨레 기자
2021.02.09 16:16:12

우상호 "철새 이언주·안철수 정계 퇴출"
이언주 "女접대부 불러 술판벌인 우상호"
나경원엔 '나경영' 비난·오세훈은 '무상급식' 발목

[이데일리 김겨레 권오석 기자]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설전을 주고 받았다. 우 의원이 이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긴 것을 싸잡아 ‘철새’라고 비판하며 정계 퇴출을 주장하자, 이 전 의원은 과거 우 의원이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차 찾은 광주에서 여성 접대부가 있는 단란주점을 출입한 사실을 거론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빨간 잠만경 앞에서 ‘더청년과 함께하는 정책소통’ 간담회를 가지며 청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을 직격해 “5·18 기념일 전야제 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며 “성추행이 원인이 돼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우 의원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면서도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다”고 밝혔다.

‘철새 우두머리’라는 비판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도 우 의원을 직격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 의원을 향해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갈수록 박영선 후보와 격차만 커지니 속 타는 마음도 이해는 한다”며 “(총선)불출마는 농담이니 제발 한 번만 살려달라고 하는 건 어떨지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조롱했다.



야당 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격도 만만치 않다. 주로 견제를 받는 후보는 당내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원 상당의 이자를 지원하는 공약을 두고 같은 당 오신환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라고 꼬집었고, 나 전 의원은 “품격과 원팀정신,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지난 8일 열린 기호 추첨 행사에서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년 간 강성 보수의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로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 총선 결과였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나 전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나 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세훈 전 시장이야말로 10년 전에 아이들 점심값 주는 것을 이유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며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경쟁력과 명분이 없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