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종합)

by신정은 기자
2018.02.06 19:00:00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열어
박삼구 회장 성희롱 논란엔 말 아껴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에서 김수천(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장거리 노선 중심의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전략을 세운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경영정상화 작업을 반드시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아름다운 비상 2018’으로 정했다”면서 “A380, A350 등 최첨단의 신기종 도입을 통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화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LCC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다. 아시아 노선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은 LCC의 등장으로 점유율을 뺏기게 됐고, 대한항공과 격차가 계속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몇년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에 단거리 비수익 노선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는 장거리 노선 공급이 전체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장거리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 4월과 7월, 각 1대씩 총 2대의 A35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5년 후인 2022년까지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겠다”며 “단거리 노선 역시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규 노선도 확대한다. 우선 올해 5월과 8월에는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이 각각 예정돼 있다. 베네치아는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미주노선 확대를 위해 미국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장거리 노선은 무엇보다 프리미엄 고객이 중요하다”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객이 기대하는 부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내 서비스가 축소 됐다는 지적에서는 김 사장은 “세계 평가 기관에서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를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2시간 거리의 단거리 노선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서비스를 컴팩트하게 바꾼 것이다. 서비스를 줄였다기 보다 운항노선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2016년 이후 구조조정의 일종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시행해오고 있다. 임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단기간이 아닌 3년이란 시간을 둔 것”이라며 “창립 30주년의 해인 올해 반드시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016년 이후 구축한 턴어라운드 기조로 견고하게 끌고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2조1097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는 “상환이 도래한 금액이 예전보다 커진 건 사실”이라며 “회사에서는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신규 차입을 진행하면서 차입금 기간을 연장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과 관련해서는 답변 드릴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객실승무원 격려 행사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며 일축했다.

김 사장은 “논란이 된 지 얼마 안 됐기에 지금 발언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밖에 없다”며 “사안의 관심도가 큰 만큼 복잡하고 여러가지 살펴야 할 일이 많다. 회사와 경영층이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우려하는 만큼 진지하고 책임 있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