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NICE신평 “롯데쇼핑, 中마트 매각 무산 시 신용도 부정적”

by이명철 기자
2017.09.27 19:12:02

매각 이뤄져도 가치 산정, 구조조정 비용 등 감안해야
롯데지주, 자회사 신용등급 등 감안 시 AA~AA+ 예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추진 중인 중국 마트법인 매각 무산 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매각이 이뤄지면 차입금 제거 효과가 있겠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추가 부담도 발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인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7일 열린 ‘롯데쇼핑 현황 및 신용위험 점검’ 세미나를 통해 “중국 마트사업 매각 진행 상황과 국내 백화점 부문 이익창출력, 대형마트 실적 회복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올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이 연구원은 “중국 마트법인은 최근 수년간 매출 둔화와 1000억원 이상 영업적자를 지속했는데 사드 사태로 올해는 2000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며 “차입금도 증가 추세로 6월말 기준 채무부담은 8000억원 이상이 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마트법인 매각을 추진 중인데 매각 성사 시 적자사업 정리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00억원 이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마트법인 매각을 유형별로 유추한 결과 매각이 성사돼 내년부터 실적이 제거되고 차입금 8000억원 제거 시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올해 4.5배에서 내년 3.0배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같은 조건에서 차입금 4000억원을 제거할 경우 해당 배수는 3.3배로 추산됐다. 다만 매각이 무산되고 영업정지가 지속된다는 가정 시 해당 배수는 내년 4.2배에서 2021년 4.6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매각 무산의 경우 등급 하향 압박이 높고 차입금 4000억원 제거 시에도 순차입금/EBITDA는 4배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매각이 이뤄져도 가치 산정이 낮거나 구조조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롯데그룹 계열 4개사(롯데제과(004990) 롯데쇼핑 롯데칠성(005300) 롯데푸드(002270))의 분할·합병을 통해 출범할 롯데지주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는 산하 주요 법인의 신용등급과 자체 재무안정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지분 확보를 위한 지출이나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재무부담이 높지만 자회사의 신용등급이 우수한 수준이어서 AA~AA+ 수준에 결정될 전망”이라며 “신설법인 중에서는 투자지분 상각이 거의 안되고 자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제과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