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공기 구입에 美 또 제재…핵협상 타결에 `먹구름`

by이유미 기자
2015.06.11 16:50:09

이란 마한항공, 지난달 에어버스 항공기 구입
제재 대상인 마한항공을 도와준 이라크 항공 등 제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이란 핵협상이 타결 시한을 3주일 앞두고 또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이란 마한항공이 지난달 9일 에어버스 항공기 9대를 구입한데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한 탓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란이 최근 구입한 9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사용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지난달 9일 에어버스 항공기를 9대 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 알나세르항공,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스카이블루버드사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두 곳의 항공사와 스카이블루버드사 경영자 시리아인 잇삼 샤무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한 이란 마한항공은 시리아 정부와 레바논 헤즈볼라가 무기를 이동시키는데 도와줬다는 혐의로 지난 2011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막판 협상 중 미국의 강력한 추가 제재에 대해 이란도 반발하고 있다. 이란 민간항공국 관계자는 “에어버스 항공기는 국제선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국제항공편을 저지할 권한이 없으며 만약 미국 측이 해당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은 이란이 핵 개발 중단과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를 골자로 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 이들 협상단은 오는 6월말까지 구체적인 내용의 최종 합의에 이른다는 계획으로 한동안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번 항공기 구입 문제에 대해 협상 관계자는 “꽤 어려운 단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제개했으며 미국 협상단은 11일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