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젊은이는 비트코인, 어르신은 金 산다

by김보겸 기자
2020.08.05 18:15:08

JP모간 "모두가 대체자산 투자하지만…연령별 상이"
밀레니얼세대는 비트코인·기술주에 투자
고령층은 금·채권형펀드 선호

도금한 비트코인. JP모간은 초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젊은층은 비트코인에, 고령층은 금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위기 국면 속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고령층은 금에, 젊은 계층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주로 투자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의 투자흐름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초저금리 시대를 맞은 투자자들이 대체자산에 관심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선호하는 투자종목은 연령대별로 다르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전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했고, 금과 가상화폐와 같은 대체자산 선호 경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개월 간 폭등했다. 금값은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3월 대비 금값은 33.12% 올랐다. 비트코인도 지난 3일 1만1000달러를 넘어서며 1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3월 대비로는 139.82% 급등했다.



반면 블룸버그가 자체 분석한 달러스팟지수는 같은 기간 1.7%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이 달러 약세의 장기화에 대한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령별로 선호하는 대체자산 종목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고령층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반면 젊은 계층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전략가는 “젊은 층이 비트코인을 좋아하지만 고령층은 금을 산다”며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밀레니얼 세대는 기술주를 매입하지만 나이든 세대는 주식을 팔고 채권형 펀드를 산다. 실제 6월과 7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고령층이 늘었다”고 밝혔다.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하락할 때 투자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