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가닥…5대 지주 회장 "종식까지 최선"(종합)

by김인경 기자
2020.07.23 18:35:40

은성수 금융위원장-5대금융지주 회장 조찬간담회
"코로나 위기 끝나지 않아..5대지주 회장도 기업 어려움 공감"
은성수 국회서도 “중기·소상공인 만기연장으로 의견 모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9월 말까지로 예정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연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9월 말까지로 예정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에 대한 금융권의 의견을 구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23일 은 위원장은 이날 아침 모처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과 함께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금융권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말부터 가동되는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에도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9월 말까지 정해진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를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지주 회장들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의 연장 여부와 연장범위, 그리고 기간 등은 코로나19의 추이는 물론 기업들의 자금 사정 등을 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가 끝났다고 보기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면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 역시 중소기업들이 중요한 고객인 만큼, 이들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날 중소기업중앙회가 금융권 대출을 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274곳을 대상으로 9월 말로 예정된 대출만기 연장을 묻는 의견 조사에서 78.1%가 연장을 원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들은 다음 달까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연장 여부 등을 경제 상황 및 기업 애로사항 등을 고려하며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애초 6개월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를 했는데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서민들이 어려움에 있다”며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고 금융권도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어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은 위원장은 “제2금융권과도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음식점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금융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