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찰청장 후보 김창룡 "경찰개혁에 대한 국민 기대 알고 있어"

by박기주 기자
2020.06.25 20:13:55

김 후보자, 25일 경찰위원회 임시회의 참석
수사권 조정 후속작업 등 현안엔 말 아껴
경찰대학 4기, 영남 출신, 文 대통령과 근무 경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차기 경찰청장 후보인 김창룡(56·경찰대 4기) 부산지방경찰청장이 25일 “국민 안전과 공정한 법집행, 그리고 경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창룡(맨 왼쪽) 부산지방경찰청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위원회에서 열리는 차기 경찰청장 내정 관련 경찰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찰행정 최고 심의·의결기관인 경찰위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김 부산청장에 대한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제청동의안을 의결했다. 이 안건은 위원 7명 만장일치로 동의가 이뤄졌고, 앞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명 제청하면 청와대는 오는 26일 김 부산청장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임시회의에 참석한 김 후보자는 회의가 끝난 뒤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작업에 대한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협의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개혁과 향후 검찰과의 관계 등을 묻는 말에도 “아직 후보자 신분이라 말을 하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고 짧게 답했다.



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후보자는 1964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부산 가야고와 경찰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경위로 임용돼 입직한 그는 지난 2014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과 경남지방경찰청 제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으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과 경남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9년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특히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치안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한 이력이 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민갑룡 현 청장이 호남 출신 인사인 만큼 영남 출신의 김 후보자가 지역 안배 부분에 있어서도 부담이 덜 했을 것이라는 평이다. 통상 경찰청 차장이나 서울경찰청장이 청장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경찰청 본청과 지방청, 해외 주재관, 청와대까지 두루 거친 경력 등이 김 후보자 발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