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 걸렸다" 신림동 성폭행男, 검거 당시 횡설수설

by이유림 기자
2023.08.17 22:06:13

강간상해 혐의 30대 남성 피의자
검거 당시 "나뭇가지 걸렸다" 횡설수설
마약·음주 반응無 …정신병력 확인예정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관악산 인근 공원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남성이 검거 당시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의 정신질환 병력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이데일리 DB)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강간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관악산 인근 공원에서 30대 여성 B씨를 금속 재질 도구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관악산 내 일반적인 통행로를 벗어난 곳에서 벌어졌다. 이 일대를 지나가던 등산객이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 것을 듣고 112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낮 12시 10분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검거 당시 “강간하려고 접근했다”면서도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졌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음주 여부도 측정했으나 술을 마신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신질환 병력 등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당일 동선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A씨는 범행 2시간 전인 오전 9시55분쯤 금천구 독산동 주거지에서 출발해 11시 1분쯤 관악산 둘레길에 도착했다.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 도보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가 사전에 준비한 금속 재질의 도구 2점을 범행 현장에서 발견했다.

이 도구로 가격당한 30대 여성 피해자 B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의식 불명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 범죄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며 “이르면 18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