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평화당…손금주·이용호 이어 손학규에게도 ‘구애’

by조용석 기자
2018.09.03 18:14:38

손학규 대표에게 ‘비례대표 3인 당적 옮겨달라’ 읍소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설득 실패…“변화 없을 것”
손학규 “당적변경 불가”…비교섭단체로 정기국회 준비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공동교섭단체 회복이 급한 민주평화당이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에 대한 설득과 동시에 손학규 신임 바른미래당 대표에게도 손을 내미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현재로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께서 우리 당에서 활동 중인 비례대표 의원 3분에 대해 정치 도의적으로나 다당제의 정착을 위해서 비장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성엽 최고위원도 “두 당의 교류는 묶여있는 3분의 비례 대표 의원님들에 대한 결단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거대 양당제의 타파와 다당제의 정착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평화당이 말하는 비례대표 3인은 이상돈·장정숙·박주현 의원을 말한다. 이들은 최초 국민의당 신분으로 당선돼 현재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지만, 노선이 달라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잃게 되는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당적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나 바른미래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

평화당이 지난 2일 취임한 손 대표 상대로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공동교섭단체회복 목적이 크다.



앞서 평화당은 정의당과 함께 20석을 만들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만들었으나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19석이 돼 교섭단체 지위를 박탈당한 상태다. 교섭단체지위를 박탈당하면 원(院)구성 등 모든 국회 의사일정 협의에서 제외된다. 평화당은 3명의 바른미래당 당적 비례의원 중 한 명만 온다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왼쪽), 손금주 의원(사진 = 뉴시스)
평화당은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후 한 달 넘게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 설득에 나섰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예산 확보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을 보장했지만 두 의원 거부하는 상황이다. 두 의원실 관계자 모두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앞으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설득을 포기한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평화당의 구애 역시 일방적인 구애로 끌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3명의 비례대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 출당을 한다든지 그런 건 생각한 바가 전혀 없다”며 당적을 변경해줄 생각이 전혀 없음을 뚜렷이 했다.

평화당은 두 가지 방안 모두 실패할 것을 대비, 비공동교섭단체로 정기국회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평화당 관계자는 “공동교섭단체와 비공동교섭단체 두 상황을 모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