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사이렌 울리더니…화살과 비명 쏟아졌다
by이선영 기자
2021.10.14 18:48:3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노르웨이에서 활과 화살로 무장한 남성이 사람들을 무차별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한 목격자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14일(한국 시각)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의 한 소도시에서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활로 화살을 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슬로 대학병원은 8대의 구급차와 헬기 3대를 보내 사상자 호송에 나섰다.
노르웨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살을 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 남성이 길가나 상점에 있던 시민에게 ‘사냥하듯’ 활을 쏘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도주하려던 남성 용의자를 사건 발생 30분만에 체포했다. 노르웨이 TV2 방송은 용의자가 체포될 때 칼을 포함한 여러 무기들을 소지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 현장 수색하는 노르웨이 경찰.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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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빈드 아스 현지 경찰서장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단독범”이라면서 “용의자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슬로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에서 듣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TV를 크게 틀어놓은 줄 알았다”면서 “실제로 누군가 지옥처럼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용의자가) 사냥하듯 사람들에게 화살을 쐈다”며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쳤고, 그 중에 아이의 손을 잡은 여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들은 이날 사건이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 참사 10년 만에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11년 7월 22일 우익 극단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노동당이 개최한 청소년 여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연쇄 테러를 저질렀다. 이듬해 8월 24일, 노르웨이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시엔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