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나도 모르는 사이 괴물돼…곧 귀국해 수사 받을 것”

by김미영 기자
2021.10.12 20:37:43

JTBC 인터뷰
“가족 미국도피설, 사실 아냐…신변정리 후 귀국”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남욱 변호사는 12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돼 있었다. 곧 귀국해서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개발사업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의 계열사인 천화동인4호 대표다. 대장동사태가 커지기전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받던 인물로, 검찰은 소재 파악을 위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 조치까지 추진하는 상태다.

남욱 변호사(오른쪽)(JTBC뉴스룸 갈무리)
남 변호사는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터뷰가 또다른 오해를 낳지 않을까 걱정도 있다. 벌어진 일이니까 기다리면 수사 통해서 모든 일이 밝혀질 거라 생각해서 기다린 면도 있다”고 했다. 이어 “2014년부터는 수사를 받고 있어서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구속돼 있다가 풀려난 이후 한참 쉬었고 그 이후 제 업인 개발사업을 6개나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저 자체는 크게 문제 될 일 없다고 생각했고, 저 같은 업자가 정쟁 속에 휘말리는 것도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돼 있었다”면서 “온 가족이 미국에 도피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출국했다고 보도 나오는데 그게 아니다. 아내가 해외연수를 오게 되고 가족들이 미국에 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 불거지기 한참 전에 아이들 교육 때문에 미국 비자를 연장하고 (아내가) 회사에 기자직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인 자녀가 학교도 못 가고 있다. 가족이 제일 중요하고 이건 제 일이고 가족은 상관없으니 가족을 보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곧 귀국해서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가족들 신변만 좀 정리하면 바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거 외엔 제 역할은 2015년 이후엔 없었다”며 “사업과정에서 김만배 (화천대유) 회장이 얼씬도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