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클러스트 성공 위해선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 유치해야"

by이연호 기자
2018.12.17 20:10:44

홍릉 클러스터링 추진단, ''홍릉 클러스터 R&DB 전략 세미나'' 개최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주도로 서울 홍릉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른바 홍릉 클러스터링 성공을 위해서는 임상 단계에 접어든 생명공학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KIST.
‘홍릉 클러스터링 추진단’과 ‘홍릉 TRAIN 사업단’이 17일 서울 성북구 KIST에서 공동 개최한 ‘홍릉 클러스터 R&DB 전략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자로 나선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홍릉 클러스터를 만들어 연구원들을 격려한다는 생각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연구원 창업으로 잘 된 사례는 굉장히 적고 연구 초기 단계의 학생, 연구원, 포스닥들은 굉장히 힘든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묵 단장은 “임상 단계에 접어든 신약 개발 스타트업이나 바이오 회사를 유치해서 홍릉클러스터를 키워나가야 하는 게 핵심”이라며 “예를 들어 상장 임박한 회사들에 뭔가 혜택을 주고 좀 더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있게 해 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묵 단장은 “대전의 좋은 벤처기업들이 홍릉에 서울 분소를 설치하게 하는 식으로 20개의 기업들만 유치하고 펀드를 만들어 거기에서 일부 지원하는 그림을 그려 나가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성 존슨앤존슨 한국 담당 이사도 “홍릉 클러스터가 상장 직전의 바이오기업들을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중간단계의 역할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술이전 등 홍릉클러스터의 목표를 명확히 한 다음 클러스터 내에서 지원할 수 범위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동현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이사장은 “기술이전이나 상업화 등 홍릉클러스터의 목표를 명확히 한 다음 밸류 체인이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도 “자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클러스터가 필요하고 출구 전략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릉 클러스터링 추진단’은 홍릉 단지를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서 재도약시키기 위해 홍릉소재 기관을 중심으로 발족했다. ‘홍릉 TRAIN 사업단’은 KIST,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등의 협력을 통한 바이오·의료 분야 중개연구 및 산업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홍릉형 R&DB 모델 구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선진 혁신 클러스터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홍릉 클러스터링 추진전략으로서 홍릉 특화펀드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미국 보스턴대학 경영학과 김종성 교수가 ‘보스턴 바이오 혁신생태계: 알려진 비밀과 숨겨진 비밀’을 주제로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보스턴-캠브리지 지역의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홍릉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어 케이그라운드파트너스 조남훈 대표가 ‘출연(연) 통합지주 투자의 성공사례와 홍릉펀드 기획방안’을 통해 홍릉에 특화된 혁신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금융기반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