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일왕이 한국 와 사죄해야"

by김겨레 기자
2019.02.14 15:49:43

14일 페이스북에 "문 의장 발언 옳다"
"일왕 방한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될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동조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왕이 방한해 사과하면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한일관계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의원은 “문희상 의장님의 발언은 옳다”며 “현재의 한일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대표하여 아베 총리나 아키히토 일왕이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국 입법부의 수장을 향해 ‘발언을 조심하기 바란다’고 한 고노타로 일본 외무상의 발언은 외교적인 큰 결례”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의 우익인사들과는 다르다”고 평가하며 “일본 우익의 반발로 현직 시절에 방한이 어렵다면 오는 4월말 퇴위 이후 자연인 신분으로라도 방한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인사들이 A급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만, 현 아키히토 일왕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수백년에 걸친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과 반목을 푼 것은 영국 총리가 아닌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이라며 “한국을 방문해 무령왕릉을 찾아오시거나 북한 평양의 고구려 유적을 방문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왕은 사죄해야 한다’ 발언을 일본 정부가 비판한 데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