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에 꽂힌 외국인…셀트리온·바이로메드 집중 매수

by이광수 기자
2019.01.02 17:44:37

外人 최근 한 달 순매수 상위 종목 바이오株에 편중돼
"상승 모멘텀 있는 종목 설별적으로 사들여"
오는 7일 예정된 JP모건 컨퍼런스 기대감도 반영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작년 말 바이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보일 때에도 코스피에서는 셀트리온, 코스닥에서는 바이로메드를 각각 1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중에서도 현재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곳이거나 연구개발(R&D) 기대감이 있는 종목을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2018년12월2일~2019년1월2일)간 코스피시장에서 셀트리온(068270)을 1540억원어치 사들이며 이 기간 전체 코스피 종목 중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1147억원 순매도하며 전체적으로는 매도세를 보였지만, 선별적으로 모멘텀이 있다고 판단되는 바이오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바이로메드(084990)를 1156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64억원)와 신라젠(215600)(498억원) 메디톡스(086900)(409억원) 등 상위 4개 종목이 전부 바이오 종목이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12월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개별종목으로 강하게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것은 기대요인이 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순매수 1위인) 셀트리온의 경우 다른 바이오텍과 다르게 실적이 나오는 회사고, 바이오시밀러 관련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개연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로메드의 경우 후기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파이프라인 모멘텀에 기반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은 과거처럼 강하게 주가가 리레이팅 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기다리는 품목등이 있어 개별적인 R&D모멘텀은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현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있는 것도 외국인의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다. 앞선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128940)과 유한양행(000100)이 컨퍼런스 참석 이후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초기단계에 있는 업체들은 기술수출을, 후기단계에 있는 업체들은 마케팅 파트너 혹은 수주계약 체결을 향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이 셀트리온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LG화학(051910)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LG화학은 국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이면서도 바이오 사업도 진행해 차세대 먹거리도 준비중이다. LG화학은 오는 9일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서 대사질환, 면역항암제등 전반적인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임동락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일정부분 주가에 영향을 미쳐왔다”며 “다만 기대요인으로 시장에서 선 반영된 부분이 있어 실제 성과 도출이 있을 때 주가의 연속성이 발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