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경제인단, 5년간 40조 '선물 보따리'

by윤종성 기자
2017.06.29 18:51:34

SK, 44억弗 ‘통 큰 투자’..삼성·LG는 가전공장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방미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단이 향후 5년간 미국에 128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LNG· 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달러 규모(약 25조5400억원)의 구매 계획도 세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인단으로 선발돼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52개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미국산 구매 계획 등을 취합해 2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투자·구매 규모는 5년간 우리 돈으로 40조원이 넘는다.

4대그룹 총수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최태원 회장이 가장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SK(034730)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지에서 셰일가스 개발· LNG 생산사업을 하는 SK는 GE, 컨티넨탈 리소시스(Continental Resources) 등 미국 기업들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미국에 신규 세탁기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는 3억8000만달러를 들여 사우스케롤라이나 주에,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테네시 주에 각각 연산 100만대 규모로 건립한다. 또, 삼성전자는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5억달러를 투자하고, LG전자는 3억달러를 들여 뉴저지 신사옥을 건립한다.

향후 5년간 31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힌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에 투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미국에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의 자회사를 둔 두산은 현지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등에 7억9000만달러를 쓴다.



또,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 현지 기업 M&A 등에 10억 5000만달러를, LS그룹은 미국 남부에 자동차 전장관련 부품공장 건설 등에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GS그룹과 한진그룹도 각각 1000만달러, 7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뉴트리바이오텍, 오스템임플란트크, 루셜텍데이터스트림즈, 대화연료펌프 등 중견·중소기업들도 수천만달러에서 1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놨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강소기업들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설비를 확충함으로서 미국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이날 5년간 224억달러 규모의 구매 계획도 발표했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규모는 매년 18억 달러(최대 35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 규모(약 1억1800만달러)의 원유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서는 2019년부터 20년간 연 60만톤(약 2억2000만달러)의 셰일가스를 직접 수입한다.

한진은 102억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달러 어치 구매한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미국 LNG사업과 관련해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주요 대기업 對美 투자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