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계 최초 스마트 수하물 저울 도입

by이종일 기자
2020.05.27 17:33:15

무게, 크기, 기내 반입 여부 한 번에 확인
1·2여객터미널에 스마트 저울 182대 설치
"여행객 탑승 준비시간 단축 기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7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스마트 수하물 저울 사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수하물을 저울에 올려 무게, 크기, 기내 반입 여부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수하물 저울’이 세계 공항 최초로 인천공항에 도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7일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체크인카운터, 탑승게이트 인근에 스마트 수하물 저울 182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저울의 디지털 센서를 활용해 여행객이 소지한 수하물의 무게와 크기를 동시에 측정하고 수하물 무료 위탁, 기내반입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항공사별 기내 수하물 저울과 위탁 수하물용 공용저울은 무게만 잴 수 있고 항공사별로 상이한 수하물 규정에 대한 안내 기능이 없어 무게 측정 과정에서 여행객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출국과정에서 불편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한 스마트 수하물 저울은 초음파 센서, 3D 카메라 센싱 기술을 도입해 수하물의 무게와 크기를 동시에 측정하고 여행객에게 편의를 개선했다.

또 43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항공사, 항공편을 선택하거나 바코드 리더에 탑승권을 인식하면 항공사별 수하물 규정에 따른 무료 위탁과 기내 반입 가능 여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스마트 저울 도입으로 여행객의 탑승 준비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수하물 저울은 인천공항공사가 계량시스템 생산 전문 중견기업인 ㈜카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중소기업인 ㈜SQI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2018년 12월 ㈜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0개월간의 연구를 통해 스마트 수하물 저울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출원하였다.

공사는 스마트 저울의 설치와 운영을 위한 제반 환경을 지원하고 ㈜카스는 스마트 저울 제작·설치를 포함해 시설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한편 공사는 이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스마트 수하물 저울 시연행사를 열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세계 공항 최초로 스마트 수하물 저울을 도입해 여행객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공사는 개발업체와 해외사업 공동 판로개척을 추진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인 ㈜카스 대표이사는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업으로 세계 공항 최초로 스마트 수하물 저울 서비스를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도입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여행객 편의, 항공안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