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8.10.24 17:19:08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주하이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강주아오 대교’에 얼굴 인식기술을 도입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강주아오 대교의 국경출입구에 얼굴인식과 지문분석 기술을 도입해 국경 출입시간을 30초로 단축했다.
국경출입구에서 차량이 정체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개발된 이 시스템은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기업 ‘인텔리퓨전’이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의 얼굴인식 시스템은 99.5%의 정확도를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며 강주아오 대교를 통과하려는 홍콩 주민은 이 시스템에 얼굴 이미지와 차량번호판을 등록해 별다른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입출경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중국 당국은 대교를 오가는 버스에 운전기사의 얼굴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기사가 20초 안에 3번 이상의 하품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좌우를 보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해 안전을 높였다. 또한 운전기사 손목에 심박수 등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검토하는 팔찌도 착용하도록 했다.
6차로로 구성된 강주아오 대교는 총 연장 55km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8km)보다 20배나 긴 다리다. 본체 구조물 공사에만 40만톤의 철강이 투입돼 중국 기술의 집약체라고 불리고 있다.
실제로 전날 개통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주아오 대교는 국가의 소중한 자원으로 대교의 설계와 건설에서 지혜를 발휘해 세계적인 난관을 극복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관리 기술과 경험을 집대성했다”면서 “이 대교의 개통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매진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홍콩과 마카오, 중국 본토의 광저우 주하이를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이 다리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만구’ 계획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경제를 하나로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를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경제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